
서문조선의 14대 왕 선조(宣祖)는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백성과 나라를 지키려 노력했으나, 당쟁과 전쟁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군주다. 중종의 손자이자 명종의 양자로 즉위한 그는 사림의 정계 장악과 붕당정치의 시작을 경험하며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그의 삶은 조선 중기의 격동기를 상징하며, 영웅과 비판의 경계에 선 인물로 평가된다.1. 어린 시절선조는 1552년 11월 11일(음력) 한성 인달방 도정궁에서 중종의 여덟째 아들 덕흥대원군 이초(李岹)와 하동부대부인 정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이균(李鈞)이었으나 나중에 이연(李昖)으로 개명했다. 그의 출생은 왕실 직계가 아닌 방계 혈통으로, 부모가 왕과 왕비가 아닌 서자 가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어린 시절 선조는 궁궐..